정이는 엄마랑 언니랑 한 달에 한 번씩 목욕탕에 와요. 하지만 정이는 목욕탕을 싫어해요. 빽빽한 탈의실도, 뜨거운 수증기도, 때를 미는 것도 싫거든요. 그런데 목욕을 끝내고 마지막에 먹는 바나나 우유는 백 배, 천 배 더 맛있어요. 쭈뼛쭈뼛 냉탕에 발가락을 담가 보는데, 언니가 ‘겁쟁이’라며 놀렸어요! 정이는 언니랑 실랑이하다 냉탕에 빠져 버렸어요. 천천히 눈을 뜨자 탕에는 노랗고 향긋한 물이 흘렀어요. 올라와 보니 원래 있던 목욕탕은 온데간데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