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회 이상문학상 대상작. 평범한 서민 삶에 대한 섬세하고 따뜻한 이해를 기반으로 서사 기법과 문체의 조화로 깊은 감응력을 발휘하는 노작. 2024년 제47회 이상문학상 심사위원회는 2023년 한 해 동안 국내에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엄선하여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조경란의 「일러두기」를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일러두기」의 이야기는 평범한 서민의 삶에 대한 작가의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따뜻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도시 변두리 동네의 이웃들이 서로를 끌어안고 부딪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배경처럼 펼쳐내면서 각박한 현실의 이면에 숨겨진 주인공의 내면 의식의 변화를 꼼꼼하게 챙겨 보는 작가의 시선이 돋보입니다. 검정 복면을 사들고 누군가를 찾아야 한다며 복수를 꿈꾸고 있는 것처럼 말했던 주인공이 결국은 자기 안에 감춰진 초라했던 어린 시절 상처투성이의 자신을 끌어내어 구원하는 대목은 이 작품의 소설적 성취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