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하게 아픈 사연에도 불구하고 끝내 불행하다 말할 수 없는 건 ‘사랑’이 시간이 흘러 색이 좀 바라고 모양도 좀 낡아지면 어느덧 우리들의 사랑은 어엿한 연애 일지 중 한때의 기록으로 둔갑되어지는 게 다반사였다. 그 연애의 역사를 평생 숨겨온 투박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떠나버린 사람은 저만치인데 옆사람 붙들고 울고불고 떼쓰다 보란 듯 아무 일 없이 다시 또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의 놀라운 사랑 재생력에 한번은 눈을 번쩍 뜨고 놀랐던 적